2024년 월급사실주의 책입니다.
제목만 봐도, 답답하고 꽉 막힌 고구마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?
이 책은 다양한 작가분들의 단편집을 엮어 만들어낸 현실주의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.
그래서 회피하고 싶은 삶의 단편을 직접 봐야 하니 답답하고 짜증 나는 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.
예전에는 복잡하고 현실적인 내용의 드라마나 프로그램도 많이 봤었는데, 30대 들어서고 중반을 지나가면서 이제는 현실적인 것들이 참 싫더라고요.
누군가는 회피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이 현실이니깐 조금 더 이상적인 것, 행복한 것, 내가 이룰 수 꿈같은 삶들이 더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.
'어차피 아는데, 굳이 이런것까지 찾아봐야 하나, ' 싶은 마음이요.
그래서 제가 보는 프로그램들도 어느 순간 현실과 거리가 먼 단순하고 그저 깔깔깔 웃을 수 있는 내용들 위주로 보내 되더라고요.
[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]를 끝까지 다 읽었음에도 꼴 보기 싫은 이유
1. 주인공들의 삶이 나와 같으니깐.
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하나 열심히 살아갑니다.
누구 한 명 게으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어요.(물론 책에 다오는 빌런은 예외) 그럼에도 다 월급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.
처음 글을 보면 주인공이 아버지의 생신 모임을 포기하고 일을 하러 가는 장면이 있어요.
이걸 보면서 '지금 우선순위가 뭔데, 일 때문에 부모님을 위한 시간조차 쓰지 못하는 게 말이 돼?, 결국 자기가 이렇게 선택하니깐 그렇게 사는 거지. 답답하다'라는 생각이 들었는데, 다시 돌아보니 요즘 환절기에 아픈 아들을 두고 출근한 나나 별다른 게 없더라고요.
'애가 아픈데 해열제 하나 쥐어주고, 출근하는 나도 똑같다.'
2.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대의 보기 싫은 한 면을 봐야 하니깐.
똑똑하고 이쁜 딸에서 프리랜서로 정처 없이 떠도는 삶, 질투와 열등감이 가득한 삶, 돈을 쫓아가며 내가 처음 시작한 목표를 포기해야 하는 삶, 내가 주인공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소모품 중 하나인 것을 깨닫는 삶 등,,
저도 우리 부모님한테는 착하고 이쁜 딸, 부모님 걱정 끼치지 않고 척척 잘하는 딸이었으니깐요ㅠㅜ
찬란하고 이상적인 꿈만 꿀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려주니깐 공감되면서도 힘든 거 같아요.
이 책에 적혀 있는 글들이 허구나 마냥 지어낸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아닌 걸 아니깐요.
내가 노력하고 바라는 이상과 비전이, 현실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.
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,
누구보다 내가 가진 삶을 공감해 주고 눈물날만큼 위로해 주지만,
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되 책들 사이에 숨겨두고 싶은 책!
너무나도 주인공의 삶이 이해가 되면서도,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!
돈 벌면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.
누군가 나의 삶을 공감해 주고, 위로해 주길 바라신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.
'독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, [탕비실] (0) | 2024.07.15 |
---|---|
자식을 둔 부모라면, 자식을 잃은 부모라면 [우리는 다시 한번 별을 보았다] (0) | 2024.07.14 |
아들을 키우는게 너무 어려운 엄마들을 위한 책, [아들공부] (0) | 2024.07.09 |
아동의 배변훈련이 고민인 부모님들을 위한 책, [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] (0) | 2024.07.07 |
아이와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[태어난김에 세계일주] (0) | 2024.07.06 |